posted by 프린캡스 2019. 1. 31. 23:47

 

 

개미의 눈물…인버스 대박 좇다 홀로 쪽박


2019.1.31

매일경제


1월 개인순매수 1위 인버스ETF
지수 상승땐 손실 커지는 구조
외국인·기관, 상승때 이익커지는
레버리지 ETF 한달새 집중매수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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올 1월 상승장이 펼쳐졌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되레 하락 때 수익이 발생하는 `인버스형 상장지수펀드(ETF)`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. 반도체주나 일반 ETF에 집중 투자해 상승장에서 수익을 거둬들인 외국인, 기관, 연기금 등과 대조적 행보다.

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이 올해(1월 2~31일) 순매수한 1위 종목은 `KODEX 200선물 인버스2X`로 나타났다. 순매수 금액은 무려 2438억원에 달한다.

인버스는 코스피가 하락하면 하락률의 두 배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. 반대로 상승하면 두 배의 손실이 나온다. 같은 기간 증권사·투신·은행 등 금융투자를 포함한 기관은 `KODEX 레버리지`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. 순매수액이 6500억원을 넘는다. 레버리지는 코스피 상승률의 두 배만큼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.

올해 들어 예상외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자 인버스에 베팅한 개인들이 대규모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. 연초 20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가 이후 반등에 성공해 한 달 만에 2200을 돌파하자 인버스의 손실이 불어났기 때문이다. KODEX 200선물 인버스2X는 올해 주식시장 개장일인 1월 2일 대비 18.78% 폭락했다. 반면 KODEX 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22% 급등해 대조를 이뤘다.

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"미국과 중국이 동시에 경제부양에 나서고,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은 지수의 상승을 점치고 있다"고 설명했다.

증권업계 한 투자전문가는 "개인들은 단순히 `코스피가 많이 올랐으니 이제는 떨어지겠지`라는 심리를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"며 "인버스의 경우 코스피가 계속 상승할 경우 손실을 복구할 수 없기 때문에 섣불리 접근하면 안 되는 고위험 상품"이라고 말했다. 그는 "개인들이 투자에서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리스크 최소화"라며 "성급하게 큰 수익을 좇다가는 `고점`에서 물려 장기간 `강제 투자`를 하게 될 수 있다"고 주장했다.

개인들은 다른 종목에서도 `마이너스 손`의 오명을 씻지 못했다. 올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2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주가가 떨어졌다. 연초와 같은 대세 상승장에서도 개인들은 철저히 소외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. 수익을 올린 현대엘리베이터와 호텔신라도 올해 주가 상승폭이 5~7%에 불과했다. 올해 코스피가 10% 이상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본전을 겨우 지킨 수익률이다.

개인들이 순매도한 상위 10개 종목 모두 주가가 급등했다. 특히 개인 순매도 1,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오름폭이 가장 컸다. 두 종목은 올해 각각 19.1%, 22.1% 상승했다.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`국민주의 배신`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. 두 종목은 지난해 말 주가가 2017년 초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반등했는데, 개인들은 반등이 오기 전에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추정된다. 이 밖에 개인 순매도 상위 종목인 포스코(15.6%), 삼성중공업(25.7%), 네이버(15.3%), 대한항공(12.3%) 모두 주가가 크게 올랐다.

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매수한 주식이 올해 대폭 뛰었다. 외국인, 기관, 연기금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모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.

종목별로 상승률이 적게는 5%, 많게는 20%에 달했다. 외국인이 순매수한 개별 종목은 삼성전자, SK하이닉스, 삼성전자우, 삼성SDI, 바이로메드 등이다. 기관은 현대모비스, 현대차, 포스코, SK이노베이션, 삼성물산 등을 사들였다. 연기금은 순매수 2위의 셀트리온을 제외하고 다른 순매수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이 10%가 넘었다.

[박의명 기자]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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